종종 주변에서 과일을 먹을 때 씨까지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씨를 씹는 데 문제만 없다면 대부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과일 씨는 특정 성분이 두통,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씨까지 먹으면 안 되는 과일들과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과씨
사과 씨에 들어있는 시안화수소가 두통·현기증 유발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과를 먹을 때는 씨앗 부분을 도려내고 먹어야 합니다. 사과 씨앗에 시안화수소는 자연 독소이기 때문입니다. 시안화수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과 현기증, 불안, 구토와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혈압, 심장박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끔씩 사과 씨를 먹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매일 사과를 통째로 먹거나 즙을 내 먹을 때는 반드시 씨를 제거하고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건강을 위해서는 갈변된 사과 역시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갈변된 부분을 먹으면 체내에서 활성산소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세포막을 공격해 세포 기능을 떨어뜨리고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2. 덜 익은 매실과 매실씨
덜 익은 매실씨와 과육은 먹으면 안 됩니다. 매실 역시 씨앗을 제거한 뒤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덜 익은 매실에는 아미그달린 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는데, 주로 씨앗에 들어있습니다. 아미그달린은 몸속에서 시안화수소로 분해되며 독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매실 씨앗뿐 아니라 과육에도 아미그달린이 들어있으므로 덜 익은 매실 자체를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시안배당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매실주 또는 매실청으로 만들어 섭취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3. 아마씨
아마씨는 반드시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건강을 위해 아마씨 를 챙겨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씨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증상 완화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오메가3 또한 풍부합니다. 하지만 아마씨를 먹을 때는 반드시 볶아서 먹어야 합니다. 아마씨에는 독성 물질인 시안배당체 가 들어있어, 생으로 먹으면 몸에 독성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안배당체는 무색 휘발성 액체로, 몸에서 분해되면 시안화수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독성 반응을 피하려면 아마씨를 물에 오래 담갔다가 여러 번 세척한 뒤 20분 정도 볶아서 먹는 게 좋습니다. 섭취량은 1회 4g, 하루 16g을 넘지 않도록 해야하며, 가공된 아마씨를 구매해서 먹을 경우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합니다. 아마씨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상하기 쉽고 오래 보관하면 찌든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상온에 오래 보관하였다면 확인 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4. 살구씨
살구 씨앗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섭취하면 안됩니다. 아미그달린은 주로 살구, 복숭아 등 즙이 많고 단단한 핵과류 씨앗에 들어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복숭아 씨앗도 섭취하면 안됩니다. 아미그달린은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독성을 일으켜 두통이나 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5. 체리씨
체리 씨앗에도 살구와 마찬가지로 아미그달린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과육을 섭취할 시, 씨를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를 비롯한 체중이 적은 사람에게 독성 작용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셔서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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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접하는 과일 중에 씨앗에 독성이 있어 먹으면 위험한 과일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과일의 씨앗에 독성이 들어있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포도, 수박, 참외 씨는 먹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포도씨의 경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세포 생성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고,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수박씨의 경우에도 리놀렌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참외씨의 경우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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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려드린 씨를 먹으면 안 되는 과일들은 꼭 주의해서 섭취하시기 바랍니다.